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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도시의 시대입니다. 산업과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은 한곳에 모여 살게 되고, 도시는 이런 사람을 담는 효율적인 시스템이죠.  그래서 도시경제학 석학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시는 인류를 더 부유하고, 더 똑똑하게, 그리고 더 친환경적이고, 더 건강하며,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든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말했습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60%는 도시에 살고 있고 그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오는 2040년엔 전 세계 인류의 90% 가까이가 도시에 살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서울만 봐도 1천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사는 거대한 메가시티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도시에 몰려 살면서, 사람이 사람을 끌어모으고 돈이 돈을 모으고 산업과 문화가 발전하고 재화와 서비스가 고도화합니다.

그러나 결국 문제가 생기죠. 특히 주거와 일자리 문제가 핵심인데요. 거대한 도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앞으로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사는 도시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우리는 어떤 키를 가지고 이 자물쇠를 열 수 있을까요? 

 

매력의 도시


도시는 매력적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기회도 있죠. 이 기회를 통해 도시인은 열심히 돈 벌고 소비하고 즐깁니다.

우리는 도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공간에 살아야 하고, 어떤 것을 사야 하고, 또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최근 ‘도시재생’이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작 정확한 의미는 모호합니다.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 삶과 어떻게 관계하고 바꿀지도 알 수 없습니다. 도시학을 다시 공부해야 할까요? 아니면 도시공학 서적을 찾아봐야 할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스토리북 <도시살롱 : 오늘, 도시 사용법 > 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라고 하면, 이론이나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도시에 살며 고민하는 작가, 개인 사업을 하며 도시 마케팅을 연구하는 사람, 공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사람까지 포함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도시 플레이어’라고 명명하고 그들에게 도시에 대한 다양한 트렌드를 묻고 또 들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몇 가지 키워드를 도출했고, 도시 가이드를 만들어 오늘의 도시를 사는 도시인에게 유용한 ‘안내서’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도시를 새롭게 볼 키워드


‘새로운 표준’이라는 ‘뉴노멀’은 기존 잣대와 다른 새로운 기준입니다. 도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 방법으로 통하지 않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는 기존과 다른 기준을 발견할 때 가능합니다. 기존 도시가 ‘규모’와 ‘속도’ 그리고 ‘경쟁’과 ‘효율’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면 이와 반대되는 다른 가치는 무엇일까요? 
 
연결의 도시_ 도시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다양한 사람입니다. 또 이들이 주고받는 관계에서 생기는 기회입니다. 점점 전문화하고 다원화하는 복잡한 도시에서 한 개인의 능력이나 역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야와 다른 강점이 있는 개인이 만나고 연결해야 합니다. 다양하게 연결된 도시에서 풍성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가능성이 펼쳐집니다. 마치 하나의 점이 선이 되고 면이 되고 입체가 되듯 말이죠. 우리는 이것을 ‘공유’라고 부릅니다.

유연한 도시_ 전통적인 도시에서는 한 개인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한 가지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해 매출을 늘리고 직원을 늘리면서 경제의 규모로 덩치를 불려갔습니다. 덩치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인수/합병하고 많은 직원을 거느리는 대기업이 무한 성장하고 존경받는 시대였습니다. 속도와 경쟁력이 중요한 가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커다란 규모는 유연함을 가지지 못합니다. 유연함이 부족하면 변화에 둔감하고 작은 바람과 같은 위기에도 대처가 느립니다. 우리가 도시의 ‘소상공인’과 ‘골목길’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점진적인 도시_ 경제 성장기에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복잡한 도시에서 남보다 먼저 일하고 빨리 성과를 내야 했습니다. 이제는 단계별 전략이 중요합니다. 변화는 한 방향이 아니고 다양한 방면에서 일어나기 때문이죠. 도시문제를 성급하게 진단하고 문제 해결을 했다간 오히려 더 큰 문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단계별로 또 점진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균형의 도시_ 기술이 지나치게 빠르게 발전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우리는 지나친 네트워크와 디지털에 멀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너무 많이 연결된 도시에서 피곤함을 느끼고 나만의 공간을 원하기도 합니다. 빠른 온라인의 넘쳐나는 정보 때문에 조금 천천히 가자는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합니다. 실제로 ‘워라밸’, ‘소확행’, ‘휘게’ 같은 트렌드는 빠른 시대에 거부감을 표현하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유연한 연결과 점진적으로 균형을 추구하는 도시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도시의 키워드를 짚어보니, ‘유연한 연결이 있고 점진적으로 균형을 추구하는 도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 살롱' 스토리북에선  3개의  대주제 ‘선택의 기준’(2화~5화) ‘공간의 취향’(6화~8화) ‘가치의 공유’(9화~15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스토리북은 도시 콘텐츠 회사 어반플레이(urbanplay)에서 기획한 네이버 오디오 클립 서비스 <도시살롱>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듣는 도시’를 표방한 오디오 클립은 총 8부까지 진행했습니다. 도시와 건축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가진 교수뿐 아니라 사업가, 마케터, 건축과 마을 도시 분야를 두루 아우르는 플레이어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플레이어들과 대화를 통해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나만의 취향을 만들고 도시 자원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봅시다.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도시의 오늘’을 발견하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 발견은 복잡한 크로노스의 미로를 탈출할 수 있는 소중한 실마리가 될 겁니다. 

 


일러스트 신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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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살롱 : 도시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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